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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오늘의 영어 한 마디
 
 
 
풀잎도 할 일이 있다
영루이보스



   
             



풀잎도 할 일이 있다.



참새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,
꿩처럼 아름답지도 못하고,
독수리처럼 용맹스럽지도 못하고,

그리고 부모로부터 내쫓김을 당했다.



그뿐만이 아니었다.
늘 웅크리고 있는 그를 이웃들은
별 볼일 없는 새라고 천대를 했다.



그는 용기를 내어 솔개 사제를 찾아갔다.
그의 푸념을 낱낱이들은 솔개 사제가 말했다.




"당신처럼 생각한다면 풀 한 포기도
 살아 뭐 하겠느냐고 하겠지요. 

그러나 보십시오. 
할잘 것없는 풀잎도 풀무치의 짐이 돼줍니다.

빈 조개 껍질 또한 쓸모가 없는 것이겠지요?

그러나 그들도 고기 새끼들의 
둥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.


저기를 보십시오.
저 실낱 같은 여린 나뭇가지 끝도 눈 한 짐을
지고 있지 않습니까."




그 새는 그날 돌아와서 이 숲과 저 숲을 훨훨
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.


젊은이 두 사람이 숲을 지나가다 이 노래를 들었다.

"저렇게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 이름 알아?"

"알지, 휘파람새야."


 
- 정채봉님의 <참 맑고 좋은 생각> 중에서 -